긴급 속보입니다. 첼랴빈스크에서 B급 크리쳐가 대거 출몰해 시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첼랴빈스크는 최근 3주 전 D급 크리쳐들의 출몰 이후로 갑자기 증가된 크리쳐의 숫자에 따라 시민들과 뮤턴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첼랴빈스크는 2010년 운석 충돌 당시 세 번째로 큰 운석이 떨어졌던 곳으로…(중략) …. 그 다음 소식입니다. 북미 지부 천문학 연구소는 사분의 자리 유성우를 관찰 할 수 있을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졸업으로부터 10년, 입학식으로부터 17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각자의 삶을 살아오던 와중 우리는 본부로부터 새로운 임무와 호출을 부여받습니다. 우리를 호출한 것은 다름이 아닌 로웨나 한 박사. 우리에게 도착한 임무는 그녀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그저 짧은 글귀만이 쓰여 있었을 뿐입니다. [ 진실을 알고 싶다면 본부의 소집에 응하십시오. ]
먹먹하게 흐린 하늘, 먼지처럼 흩날리는 눈송이, 살갗이 찢어지는 듯한 추위. 당신은 피 웅덩이 속에서 깨어납니다. 어깨의 벌어진 상처에선 피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으며,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끔찍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아, 그렇습니다. 당신은…….
허물어져 가는 것은 세상의 방향입니다. 한 때는 뜨거웠던 열정도 시들고, 그와 함께 열망도 사그라든 우리. 사랑은 이제 '그랬었지' 로만 남았을 뿐 '그러므로'로 남을 수 없는 사이가 되었군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추억은 셈을 하기에도 부족할 정도로 많고 나누었던 대화는 내쉬었던 얕은 숨소리보다 무수할 것 입니다. 영원하자는 말이 얼마나 덧없나요? 감정이 너무 무겁습니다. 하지만 이것조차 슬프지 않으니 이루어왔던 인연과 관계를 마무리 지을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웠던 사이의 마지막 '그러므로'를 장식합시다.
소테이라는 낯선 방에서 눈을 뜹니다. 눈앞에는 맨체스터가 있습니다. 탁자 위 안내문에 무언가 적혔네요. '1시간 내로 맨체스터를 죽이지 않으면 세계가 멸망합니다.'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첫 번째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최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트리온 수치가 급증하여 원인 모를 싱크홀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크리쳐들의 활동 또한 대폭 늘어나, 많은 시민들이 부상을 입거나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민이 되었습니다. 트리올라이트 남미 지부장인 리쟈 호세프는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움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강력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음 뉴스는... 우리들의 입학식으로부터 7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관학교의 졸업반은 비상 상황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예비 군인의 신분으로, 정식 임관 전 이전 학년과는 다른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는 시기입니다. 졸업식까지 딱 한 달이 남은 이 시점.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던 와중, 비상 상황을 알리는 급박한 알림음과 함께 헤로디아 선생님의 목소리가 시계를 통해 울려퍼집니다. [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 25기, 5분 내에 기숙사 앞으로 전원 집합하라! ]